이븐페이스

풀코스 마라톤 완주기 (2017 경주국제마라톤)

voidpointer 2017. 10. 16. 22:41



2017. 10. 15


경주국제마라톤을 다녀왔다.

풀코스를 완주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준비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해냈다.


처음에는 4시간 30분을 목표로 달렸다.

7분 넘는 페이스로 시작했다.

5km까지 6:50 정도로 천천히 달렸다.

5km를 넘어서면서 5:40~6:00 페이스까지 올려봤다.

걱정했던 무릎통증이 없다.

괜찬은데..?

잘 하면 서브4?

그상태로 20km를 달렸다.

오버페이스였다.

30km 넘어서면서 다리가 무거워 졌다.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달렸다.

37km 정도에서 앞사람을 놓쳤다.

멀어져 가는 뒷모습이 야속하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페이스는 7:20까지 떨어졌다.

포기할까?

39km 정도부터 없는 힘을 짜내서 페이스를 올렸다.

이판사판이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은 달려보기로 한다.

힘이 나더라.

5:40초까지 페이스를 올렸다.

다리에 감각이 없는데 저절로 움직였다.

그속도 그대로 골인했다.


4시간 14분 42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작년보다 기록을 50분이상 단축했다.

초반에 오버페이스 하지 않았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것 같다.

몇가지 중요한 점을 몸으로 경험했다.


첫째, 과유불급이다.

둘째, 초반에 늦게 달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셋째, 심리적으로 무너지면 끝이다. 


이제 2017년에 해야할 일을 거의 마무리 하는 기분이다.

몸이 추스러 지는대로 빨리 다시 나가고 싶다.

찬 새벽공기가 벌써 그립니다.